코멘트
강인숙

강인숙

6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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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시리즈 ・ 2020

평균 3.2

영생을 위한 갈망이 드라큘라 백작을 만들어냈다고 봐야 하나. 죽음이 두려워 다른 사람의 피로 자신의 삶을 끝없이 이어가고자 한 것이니. . 아주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헝가리 출신의 드라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1부에서는 타인의 피를 마실 때마다 점점 젊어지고 싱싱하게 살아나는 드라큘라의 괴기스러움이 극에 달한다. 그런데 그런 드라큘라와 대항해 살아나온 사람도 있으니 놀랄 일이다. . 배를 타고 영국으로 가는 드라큘라는 매일 피의 성찬을 벌이고, 그에 맞서 수녀 애가사가 그와 대결을 벌인다. 배 안의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것이 은근히 공포감을 조성한다. 수녀들의 반란도 흥미롭다. .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싫어하는 이유를 스스로 밝힌다. 종교가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백성들에게 십자가를 두려워할 것을 강요했고, 그런 강요를 당한 사람들의 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십자가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됐다는 것이다. 종교를 불신하는 이유이기도 한 말인데, 언뜻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했다. . 잘 흘러나가던 스토리는 3부에 와서 판타지로 바뀐다. 현대문명에 눈을 떠가는 드라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웬 변호사까지 등장해 그를 보호한다. 게다가 엔딩이 시작과는 너무 다른 곳에 이르는 바람에 좀 황당한 느낌마저 준다. 모처럼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급실망이다. 조이 수녀님의 행동도 이해가 안 되고. 드라큘라를 필멸시키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허상일 뿐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니. 그것이 실제 모습이 아닌데 말이다. . 죽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참된 삶을 살 수 있다는 작은 메시지. 죽음에의 용기가 없어 수치스러운 삶에 연연하는 드라큘라 백작에 대한 일갈이다.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육신은 이미 죽어 관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정신은 살아남아 온갖 고통을 다 겪는 것. 마치 연옥을 떠도는 영들과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