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 Doe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평균 2.8
대신 이걸 보세요.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2020)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byXrAY2 — 얼마 안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18% 왔으니까, 아마 상당히 얇은 책인 모양이다. 아무 것도 없이 (아마도) 대학 학내 스타트업부터 경험한 걸로 서술을 시작하는데 어떤 과정이었을지 그려져서 공감대가 형성되긴 한다. 다만 기획, PL, PM 등을 명시하지 않고 서술하는 게 아쉬웠다. 자기가 실무에서 겪은 걸 그대로 서술하는 거야 뭐랄 수 없지만 그래도 경력이 쌓인 지금에 와서 책을 쓴다면 체계상 어떤 구분이 있고 그때 겪었던 실무진들은 그 중에 어떤 역할들을 해줬던 거라는 식으로 풀어주는 게 맞지 않을까? 앞부분 읽다 말았으니까 뒤에 가서 더 설명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서술하는 인물들을 보고 싶다면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2009)는 영화가 있으니 참고할 수 있겠다. 제목 자체가 출간 초기에 알려질 때도 비판을 받았고, 책의 서술도 좀 업계의 흔한 권력관계를 가감없이 수용한 상태로 표현하고 있고, 개발자라는 표현 자체도 나름대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걸 그 맥락 그대로 썼다. 마치 정글의 법칙에서 원주민을 놀라게 하면 안 된다는 그 발언을 보는 듯 한데… 화자의 입장이 사바나 초원에 갓태어나 뚝 떨궈진 사슴 같은 느낌이라 어떤 관점을 표현하는 건지는 알겠지만 책으로 내서 확대재생산을 해도 좋을만한 문화는 아니라 아쉽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책의 화자처럼 아예 맨땅 헤딩으로 시작하겠다고 맘 먹은 사람이라면 야생의 현업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예고편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케바케 사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