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영화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

영화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

5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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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영화 ・ 2010

평균 3.1

영화는 감각되는 것/감각되지 않는 것들의 물질성과 인식 사이의 틈에 대해 질문한다. 공장의 기계 위로 미끄러지는 카메라는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감독 혹은 관객(노동자들이 영화를 보면 의미를 알겠지만, 영화에서 그들이 영상을 보는 장면에서 드러나듯이 그들은 의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은 산업 현장 이미지를 보면서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반면 현장의 노동자들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 어떤 버튼을 누르고 어떤 작동을 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그 의미를 알기 위해 조사자들이 현상과 노동자들을 관찰하고 질문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다시 그 조사 현장 또한 담고있다. 영화는 일관되게 그 질문/조사의 순간을 스크린 혹은 공간의 구석에, 후경에 몰아놓는다. 노동자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들, 보이는 것, 감각되는 것의 의미는 투입과 산출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감각되는 것 혹은 감각조차 되지 않는 것들, 그 물질성이 자신의 몸에 쌓여 어떤 결과가 산출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 인과관계는 감각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숫자, 수치, 각도, 주기 등등이 질문된다. 구로 공단으로 카메라가 옮겨오면, 기계들 자체가 추상화되어 버린 현장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