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E

JE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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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영화 ・ 2008

평균 3.7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과 행동들로 치장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종종 인물들의 얼굴과 표정은 가면에 지나지 않아 보이고, 삶은 어떤 연극이 되어버린다(그래서 영화에 연극이 직접적으로 나오곤 하는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은 너무도 심연이다. 투 숏을 허용치 않는 식당에서의 대화 장면이나 오버 숄더 숏이 과도할 정도인 본심 게임의 장면, 또 본심 게임이라는 요소 자체처럼 <열정>은 (감독의 앞으로의 영화에 대한 초상마냥) 그런 인상들이 거칠게 집약돼 있는 것만 같다. 엉킨 관계의 미묘한 틈을 비집는 서슬 퍼런 감정을 내던지고, 툭 하고 건들면 무너져 버릴 듯한 마음들을 위태롭게 거니는 사람들. 어쨌든, 그렇게 또 살아가겠지만, 혹여 진심으로 산다는 건 쓸쓸하고도 되레 폭력적인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