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Oh

해피 아워
평균 4.0
제목은 행복을 말하지만 영화는 불행을 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Shifting centers of (un)happiness. (끄적끄적) 누가 불행하고 싶어서 그 지경까지 갔겠어요. 행복하려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인 제각각인 사람들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같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25년동안 봐 온 친구들조차 알고 보면 서로를 그리 잘 몰랐던 걸 수도 있는데, 고작 5시간동안 보고 저 캐릭터들에 대해 뭘 안다고 저는 이렇게 얘기하는 걸까요. 오래 봐왔다고 이해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오만일지 모르지만, 이해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하는 지점들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는 것 외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쉬운 답이 없다는 걸 인정한 뒤에도 각자 생각하는 방향도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불행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영화에서 보았듯이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도 어찌 보면 이상해보일 수 있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불행에 불구하고도 모두 계속해 나아가려는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세상/타인과 내 자신, 그 간극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예술은 위로를 건네줍니다. 뭔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 느낌.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의 시선이 뒤섞이면서 거기서 일시적인 행복이나 행복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도 합니다. 영화 내에서는 워크숍 장면과 낭독 장면을 통해 예술을 말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같은 경험을 두고 모두가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보면서 그 다름을 체험하기도 하는데, 이가 행복을 찾는데에 있어 차지하는 역할 또한 감독이 탐구해보려 한 듯했습니다. <해피 아워>를 본 지금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제가 어떻게 행복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해 바뀌고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는 행복의 무게중심을 찾는 것을 멈추지는 않으려고요.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