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Skräckis

Skräckis

2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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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2024

평균 2.6

샤말란의 신작은 사실 스릴러인데 유머가 가미된 게 아니고 사실 코미디인데 스릴이 있는 모양새다. 기본 설정 자체가 그렇다. 무서운 살인마를 콘서트장에서 잡으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곤란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그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데 일이 자꾸 꼬이고 엉뚱하게 흐르는 코미디다. 가족한테 정체를 들키지 않고 아빠 노릇을 의심없이 하면서 도망갈 구석을 찾기 위해 짱구를 이리저리 굴리며 다들 즐거운 광경 속에서 홀로 난감해하는 연쇄 살인마를 보며 웃는 경험은 적어도 신선하다. 호평한 평론가들은 올해 제일 웃긴 영화라 하는 반면, 혹평한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스릴러로서 얼마나 엉성하고 바보 같은지를 비웃는 걸 보면 스릴러와 코미디의 경계에 선 포맷에, 어느 편에 서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것 같다. 어쨌든 샤말란은 원래 유머 감각이 좋은 사람이고 극장 안은 대체로 웃음이 자주 터졌다. 주인공의 상황이 곤란해지면 질수록 분명 서스펜스도 올라가는데 너무 웃겨 ㅋㅋㅋ 그러다 후반부 드라마와 캐릭터 묘사는 진지하고 진중하니 난 이 포맷 자체가 개성 있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 샤말란은 이제 에미넴이나 스티븐 킹 부류에 속하는 거 같다. 이 셋은 모두 엄청나게 다작을 하며, 초반의 걸작들의 위치엔 다시 오르지 못하지만 재능을 의심하는 자는 없고, 간간히 아주 엄청 형편 없는 작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 굴복의 다작력에 인정하지 않을 자가 없다. - "No one is whole, we are all pieces" - 캐릭터 연구로도 꽤나 흥미로웠다. 좋은 아빠, 남편, 이웃, 그리고 연쇄 살인마 이 조각난 파편들의 단면들을 묘사하고 그들이 떨어져 나가는 드라마를 그리는 데에 성의 없지 않고 진심이다. 샤말란은 자신의 대중을 향한 공포, 일중독,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리란 공포 등을 투영해 이 캐릭터와 드라마를 짰다고 한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은 본인의 커리어를 빗댄 거라 하니 굉장히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캠피한 스릴러의 외향을 쓴 코미디가 알고보니 자전적인 캐릭터 탐구이기도 하니 흥미로운 결이 많다. - 콘서트 안에서 카메라가 절대 주인공의 시야보다 무대 가까이 가는 샷이 하나도 없어 훌륭하다 생각했다. 그 효과가 엄청 중요할 터. - 제작비는 스스로 충당했다하고 배급만 영화사가 맡았다는데, 제작비는 이미 회수됐고... 이 정도 자본과 재능이 있으면 널널히 놀면서 영화 만들며 나이 드시것다. 부럽네. 딸까지 홍보하니 좀 배 아프고 얄밉 ㅎㅎ ps) 조쉬 하트넷의 연기가 정말 훌륭한데 이것도 샤말란의 연기 지도 덕분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브루스 윌리스, 샤무엘 잭슨,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임스 맥어보이 등 많은 배우들이 샤말란 영화에서 연기 정점을 찍었다 생각한다. ps2) 삽입곡들의 노래 가사들이 다 상황과 맞아 떨어져서 그것도 나름 재미. 노래들도 좋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