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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돌이

푸돌이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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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책 ・ 2018

평균 3.9

“그는 죽음이 절망적이고 영구적인 종말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확신했다.” “모든 사물의 형태와 색을 쓰러뜨리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도록 만들며, 움직이던 것은 정지시키는 어둠이 짙게 깔린다.” “이른 아침에 거지가 교회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가슴 아픈 모양으로 태양이 떠올라, 흡사 빛으로 세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겠다고 다짐하는 듯이, 간밤의 하나같이 차갑고 강고하던 어둠 속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속박돼 있던 나무와 땅과 하늘 그리고 짐승들과 인간들을 마침내 분리하여 풀어준다. 그러고는 패망하여 절망한 군대처럼 아직도 도주 중인 밤과 밤의 끔찍한 요소들이 하늘의 경계 너머로, 서쪽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광경을 태양은 가만히 응시한다” - 돈을 갖고 달아날 생각을 한 ‘슈미트’; 그의 아내와 내연 관계에 있는 ‘후터키’, 점잖고 우울한듯 까칠한 ‘이리미아시‘와 장난스럽고 까불거리는 동료 ’페트리너’ 그리고 그들과 합류하게 된 말많은 소년. 두 남자가 찍힌 친근한 옛 과거 사진이 측은해지고, 마을에서 벌여지는 치정과 사기, - 아동 - 매춘, 자본주의와 정부의 부조리 따위로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무서운 글쓰기가 눈에 돋보이는 라슬로는 언제나처럼 강렬하며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