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소설
412p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수상 이유로 밝히며, 그가 현대 문학이 잃어버린 ‘예언적 언어’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사탄탱고>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헝가리의 작가주의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거장 벨라 타르에 의해 1994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아 가난과 불신의 늪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보내던 이들 사이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이리미아시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가을장마의 시작과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달콤한 꿈에 부푸는 한편, 무언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종 없이 들려오는 종소리와 보이지 않는 거미들이 친 거미줄이 세계의 몰락이라는 공포를 부추긴다. <사탄탱고>는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끝내 쳇바퀴에 다시 포박되어 영원한 악순환을 이루는 과정을 절망의 묵시화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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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순서)
I
1 그들이 온다는 소식
2 우리는 부활한다
3 뭔가 안다는 것
4 거미의 작업 I
5 실타래가 풀리다
6 거미의 작업 II—악마의 젖꼭지, 사탄탱고
II
6 이리미아시가 연설을 하다
5 되돌아본 광경
4 천국의 비전인가, 환각인가
3 다른 방향에서 본 광경
2 그저 일과 걱정뿐
1 원이 닫히다
해설: 조원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영화 <사탄탱고> 원작 소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_수전 손택
“괴물 같은 소설이다.”_〈가디언〉
“현대문학에 다시없을 작품”_〈뉴욕리뷰오브북스〉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운 작가”
신작 《헤르쉬트 07769》로 한국 독자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수상 이유로 밝히며, 그가 현대 문학이 잃어버린 ‘예언적 언어’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파멸과 구원 사이, 언어의 경계 위를 걷는 문학의 예언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85년 데뷔작 《사탄탱고》를 통해 문단에 등장한 이후 인간 존재의 불안과 세계의 붕괴를 압도적인 문장으로 형상화해온 작가다.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긴 문장과 강렬한 서사적 긴장으로, ‘읽는 수행’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문체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알마출판사는 작가의 대표작 여섯 권,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국내에 소개해왔으며, 2026년 1월에는 신작 《헤르쉬트 07769》(Herscht 07769)를 출간할 예정이다.
《헤르쉬트 07769》은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는 남자 ‘헤르쉬트’가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언어의 의미를 되찾으려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숫자와 기호로만 소통하는 사회에서, 그는 더 이상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인간들의 세계를 마주한다.이 작품은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존재의 불안’과 ‘언어의 종말 이후 인간의 가능성’을 가장 밀도 높게 구현한 후기작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로 확장되는 그의 문학 작품은 오랫동안 조용한 반향 속에서도 깊은 독자층을 형성해왔다.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인간과 예술의 근원을 향한 그의 끝없는 탐구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언어로 되살아난 순간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가제) 및 벨라 타르 영화 상영회 추진
알마출판사는 이번 수상을 기념하여,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전하기 위한 소책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필진으로는 한경민 교수, 조원규 시인, 정성일 영화평론가, 장은수 문학평론가, 금정연 평론가, 김유태 시인 등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작가의 세계를 해석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영상으로 확장해 조명하기 위해, 또 한 명의 세계적인 거장 타르 벨라 감독의 영화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를 원작으로 한 《베이크마이스터 하모니즈》(Werckmeister Harmonies) 상영회를 추진하고 있다.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이자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가 쓴 전설적인 작품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국내에 알려진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로 표기하는 대신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규정과 헝가리어의 성-이름순 표기 방식에 따라 새로 표기한 것이다.
의 장편소설 〈사탄탱고〉가 알마에서 출간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고골, 멜빌과 같은 대문호와 자주 비견되며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사탄탱고〉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헝가리의 작가주의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거장 벨라 타르에 의해 1994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아 가난과 불신의 늪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보내던 이들 사이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이리미아시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가을장마의 시작과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달콤한 꿈에 부푸는 한편, 무언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종 없이 들려오는 종소리와 보이지 않는 거미들이 친 거미줄이 세계의 몰락이라는 공포를 부추긴다. 〈사탄탱고〉는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끝내 쳇바퀴에 다시 포박되어 영원한 악순환을 이루는 과정을 절망의 묵시화(黙示畵)로 그려낸다.
〈사탄탱고〉의 출간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열망해온 국내 독자들의 묵은 갈증을 해소할 굵직한 단비가 될 것은 물론, 문화계 전반에 엄청난 충격과 반가움을 선사할 것이다. 알마는 오랫동안 〈사탄탱고〉의 번역 출간을 기다려온 독자들을 위해 빨간색과 검정색으로 된 두 가지 버전의 특별한 표지를 선보인다.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
국내에서는 생소할지도 모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헝가리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능과 고도의 역량을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묵시록적인 주제와 정서를 특유의 기위(奇瑋)한 문체와 형식에 담은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헝가리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받아오다 201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같은 상을 받기 한 해 전의 일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다. 그는 겁이 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항시 언급되곤 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관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맨부커 수상 소감에서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손택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컬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원작자로 참여한 영화 〈사탄탱고〉에 대해 “내 남은 생애 동안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보겠다”는 말로 상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단과 예술인의 찬사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영화감독 벨라 타르의 전작(全作)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국내 작가 한강과 함께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클로드 시몽, 토마스 베른하르트, 주제 사라마구, W. G. 제발트, 로베르토 볼라뇨,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떠올려보아도, 크러스너호르커이가 가장 이상한 작가일 것이다.”_〈뉴요커〉
“카프카를 잇는 타고난 이야기꾼”_〈워싱턴포스트〉
악마와 추는 탱고,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으며
굳게 닫힌 영원의 원(圓)을 이루다
어느 시월의 아침, 이제부터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떨어지던 날, 후터키는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교회도 종도 없는 곳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는 불길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것은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징조로 느껴진다.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소동극은 일견 우스꽝스럽지만 실은 집단농장의 공동체가 함께 일한 대가로 받은 공동의 삯을 일부가 갈취해 도피하려는 지저분한 음모의 과정이다. 실패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를 불신하며, 이미 몰락한 세계에 영혼의 기저까지 물들



이윤근
4.0
이 소설은 1980년대, 공산권의 붕괴과정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헝가리의 어느 집단 농장을 배경으로 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비는 계속 내리고 땅은 진흙탕으로 변해가며 외출조차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길 없는 인간 군상들이 거짓 희망에 매달려 몰락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소설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절망적인 현실이면 인간이 벌레로 변해가는 과정과 비유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어보면 그 절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희망의 종소리마저 어느 늙은이의 미친 몸짓일 뿐이며, 우리를 구해줄 영웅은 몰락해가는 사기꾼일 뿐이다… 모든 것은 거짓이고 출구는 없다. 거미줄은 그들을 옭아매고 있으며 술과 춤은 절망적인 현실을 잠깐 망각하게 만들어 줄 뿐이다.
JackQKwag
5.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나비가 무한대의 모습으로 날아다니며 추는 반복되는 우아한 왈츠라면, <사탄탱고>는 진흙밭에서 자맥질하며 파리가 추는 전락의 탱고.
COZYBOY
4.5
마치 시간이 움직임 없는 영원의 원 속에서 유희를 벌이고 혼돈의 와중에 귀신이 재주를 피우듯 기상천외한 망상을 진짜로 믿게 하려는 것 같았다. 빅테크기업 총수 트윗에 잠깐 속는 상승장 개미들 같음 ㅋㅋㅋㅋ
한탄
4.0
전락만이 존재하는 영원회귀.
푸돌이
읽는 중
“그는 죽음이 절망적이고 영구적인 종말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확신했다.” “모든 사물의 형태와 색을 쓰러뜨리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도록 만들며, 움직이던 것은 정지시키는 어둠이 짙게 깔린다.” “이른 아침에 거지가 교회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가슴 아픈 모양으로 태양이 떠올라, 흡사 빛으로 세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겠다고 다짐하는 듯이, 간밤의 하나같이 차갑고 강고하던 어둠 속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속박돼 있던 나무와 땅과 하늘 그리고 짐승들과 인간들을 마침내 분리하여 풀어준다. 그러고는 패 망하여 절망한 군대처럼 아직도 도주 중인 밤과 밤의 끔찍한 요소들이 하늘의 경계 너머로, 서쪽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광경을 태양은 가만히 응시한다” - 돈을 갖고 달아날 생각을 한 ‘슈미트’; 그의 아내와 내연 관계에 있는 ‘후터키’, 점잖고 우울한듯 까칠한 ‘이리미아시‘와 장난스럽고 까불거리는 동료 ’페트리너’ 그리고 그들과 합류하게 된 말많은 소년. 두 남자가 찍힌 친근한 옛 과거 사진이 측은해지고, 마을에서 벌여지는 치정과 사기, - 아동 - 매춘, 자본주의와 정부의 부조리 따위로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무서운 글쓰기가 눈에 돋보이는 라슬로는 언제나처럼 강렬하며 재미있다.
전뚱이
5.0
구원을 갈망하는 비참한 사람들. 거짓 선지자에 대한 기다림. 허나 그것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잔인한 역병. 지속적인 쇠락의 이미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나빠져만 간다. 짙은 잿빛. 결국 원이 완성됨으로써 순환은 시작되며, 그들은 영영 탈출하지 못한다.
김정민
4.5
거짓 선지자의 헤어날 수 없는 춤사위. 뒷달음질 앞에 밝아올 여명은 없다. . "미래를 등지는 방향으로 앉으세요. 안 그러면 빌어먹을 비가 얼굴에 들이칠 테니까요!"
들숨
4.0
지리멸렬한 전락과 쇠퇴, 눅진하게 파다한 절망 속에서 붙잡은 실낱이 썩어있다면. 고도를 기다리며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이에서 목적없는 순환의 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실감한다. 실질적인 아포칼립스는 이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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