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이윤근

이윤근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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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책 ・ 2018

평균 3.9

이 소설은 1980년대, 공산권의 붕괴과정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헝가리의 어느 집단 농장을 배경으로 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비는 계속 내리고 땅은 진흙탕으로 변해가며 외출조차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길 없는 인간 군상들이 거짓 희망에 매달려 몰락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소설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절망적인 현실이면 인간이 벌레로 변해가는 과정과 비유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어보면 그 절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희망의 종소리마저 어느 늙은이의 미친 몸짓일 뿐이며, 우리를 구해줄 영웅은 몰락해가는 사기꾼일 뿐이다… 모든 것은 거짓이고 출구는 없다. 거미줄은 그들을 옭아매고 있으며 술과 춤은 절망적인 현실을 잠깐 망각하게 만들어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