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지하실

지하실

3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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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영화 ・ 2017

평균 3.7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12월 18일 - 2026년 2월 18일 노년 배우 장 피에르 레오가 연기하는 남자의 현재와 기억, 그리고 영화의 시간이 겹쳐지며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 한 저택을 배경으로, 영화는 과거에 남겨진 상실과 연기되지 못한 감정을 아이들의 놀이 속 유령 같은 이미지로 호출한다. 스와 노부히로는 삶과 추억, 그리고 재연의 경계를 흐리고, 영화가 그 수면 위로 오르내리는 광경을 살펴본다. ‘사자는 잠들지 않는다’는 암시는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영화의 시간을 가리키며, 매체가 품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서의 애도를 표하는 데 성공한다. • 스크린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주기를 보았다는 행복. 장 피에르 레오는 본 작품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니, 어쩌면 그 위대한 필모그래피에 걸맞는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다른 어떤 작품도 아닌 바로 이 영화라서, 너무도 마음이 간다. 늙고 괴팍한 사자로서 그가 우리에게 남겨주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까. 스와 노부히로는 사려깊은 본 작품에서 이 질문을 대배우와 함께 탐구한다. 그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면서, 유령과 어린이들의 시간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려야 하며, 또 중간에 스르륵 잠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는 완성된다. 그리고 그 끝자락에서 전체를 돌이켜봤을 때, 즐거웠다고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아이들이 그의 말을 온전히 다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아주 조금은 이해한 것 같은 느낌으로 사자를 떠나보낸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