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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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onth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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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영화 ・ 2000

평균 3.4

영화라는 유한한 형식 안에 부여된 무한한 상상력을 즐기러 온 사람들은 관객이라는 역할이 부여된 시청자들이지만 이 작품은 시각적 요소를 차단하고 마치 희곡의 구성처럼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만을 펼쳐냄으로서 대화 속 텍스트 속에 잠재된 무한한 상상력을 영문도 모른채 강제로 음미할 수 밖에 없어진다. 그럼으로서 영화는 영화로서가 아닌 희곡으로서의 정체성을 띄며 시청자들에게 관객 대신 청취차 혹은 독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이러한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허무는 시도는 흔치 않은 실험적 성격을 띄고 있기에 흥미롭긴 하다만 그 방식이 너무 강제적이다. 불친절한 걸 넘어서 관객으로서 음미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앗아가는 걸로도 모자라 관객이 아닌 청취자라는 완전히 상반된 개념의 정체성을 부여하게 만들기에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폭력은 한 번으로 족하다만 충분히 흥미롭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