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이윤근

이윤근

8 years ago

3.0


content

호출

책 ・ 2010

평균 3.6

김영하 작가의 등단작품인 ‘겨울에 대한 명상’ 이후의 여러 단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작가를 이해하기에는 장편소설 하나보다는 오랜 기간의 작품 활동이 집대성 되어 있는 단편집이 오히려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다. 우선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의 소재와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제목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다.) 작가가 갖추어야 할 제일의 덕목은 아마도 ‘상상력’일 것이다. 사물과 상황을 유심히 관할하고 그것으로부터 끄집어 내는 남다른 상상력... 그런 면에서 김영하 작가는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든 소설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고, 뭔가 아쉽고 깊은 울림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사물에 대한 관찰’에 비해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조금은 부족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에로티시즘’과 ‘여성’이 너무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성 등장 인물들에게서 ‘에로티시즘’을 걷어내면 무엇이 남아있는지 깊이 들여다 볼 일이다. 나에게는 김영하 작가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작가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