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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황금광 시대의 주무대였던 도슨 시티에서 공사 중 동토층에 40년 가까이 묻혀있던 흑백 무성영화/기록영화/뉴스릴/사진 등의 필름이 발견된다. 북미 영화배급라인 끝자락에 위치한 도슨 시티에 새 영화가 도착하기 까지는 개봉 이후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영화사들은 필름을 회수하길 귀찮아 했고, 도슨 시티의 극장 DAAA는 마을의 전통적인 방법대로 필름통을 유빙이 흐르는 하천에 던져 하류로 흘러가게 냅두거나 매장했다. 그렇게 쌓인 필름은 영구동토층 속에서 보관되었다가 발견되었다. 빌 모리슨은 그 필름에 담긴 영화와 사진 자료를 취합해 도슨 시티를 비롯한 북미의 역사를 정리한다. 도슨 시티의 발전모습, 채플린의 영화 <황금광 시대>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 야구경기의 모습을 담은 뉴스릴, 1910년대~30년대 사이에 제작된 온갖 무성영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기록영화...... 물에 불어 변질된 부분만이 그 필름들이 땅 속에 묻혀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시공을 초월해 현재의 관객에게 도착한 필름이라는 타임캡슐이자 현실을 복제하여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시네마의 본질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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