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라 붐
평균 3.6
2018년 01월 21일에 봄
[라 붐 La Boum: 프랑스어로 댄스 파티라는 뜻. 당시 프랑스 청소년들의 문화] "넌 모를 거야. 가슴 속의 심장이 입으로 전달되는 것을." 1. 사춘기 모든 사람들이 겪는 사춘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의 관계이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의 손길을 타지 않는 모습만을 보이려는 빅(소피 마르소). 그런 그녀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사춘기엔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는 듯 눈 감아주는 부모님. 가족 간의 암묵적인 이해는 서로가 더 올곧게 나아가게 되는 원동력이다. 2. 자립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단계가 바로 '자립'. 잘못된 길에 들어서도 알아서 스스로 다시 되돌아 나올 수만 있다면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역시 자립성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랑을 탐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본능이 우리들 마음 속에 감춰져 있다. 다행히 성인으로서 빅의 부모는 엉킨 매듭을 푸는 데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진실된 사랑을 깨닫고는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아직 사랑에 대한 판단력이 흐린 빅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하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Dreams are my reality~ The only kind of real fantasy 🎧 꿈은 내 현실이에요. 환상에서 현실이 된 오직 한 가지. 남녀노소 이 장면 모른다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명장면.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매우 짧은 장면이었는지라 그렇게 대단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음악으로 잘 풀어냈다는 점과 따뜻한 눈빛을 발산하던 소피 마르소의 매력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명장면이 되어야 한다. 2. 화장품 가게 사실 불륜이 행해졌을 때 그 무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불륜의 당사자, 즉 애인 몰래 다른 사랑을 가진 사람 쪽이다. 물론 부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한 프랑소와의 불륜녀에게도 잘못이 없는 건 아니기에 프랑소와르의 분노는 이해된다. 살며시 약을 올리다가 마침내 이를 악물고 화장품을 죄다 깨부수는 장면은 뭔가 통쾌하면서도 저 화장품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푸펫트 할머니가 우아하게 우산으로 등을 깨는 게 화룡점정. 어느새 Reality를 흥얼거리고 있는 나 가사를 잘 몰라서 얼버무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음악으로 기억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헤맬 수밖에 없는 사춘기를 잘 담아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