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솔한

김솔한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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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영화 ・ 2022

평균 3.0

마블 보면서 간만에 벅차올랐다... +) 나는 어릴 때부터 히어로물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 영화에 대해서 얘기할 때가 있으면 키에슬로프스키와 베리만의 위대함을 설파하고 히어로 영화 감독은 탑텐에 끼워주지도 않지만, 사실 히어로물에서 더 큰 쾌감을 느끼는 나는 모순 그 자체다. 물론 전자는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후자는 말 그대로 자극에서 오는 쾌감이지만, 내가 히어로물을 더 즐기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나는 b급이나 평가가 좋지 못한 히어로 영화도 좋다고 보는데, 그것들은 나의 길티 플레져다. 서론이 길었다. 나는 요즘 마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마틴 스콜세지의 “마블은 테마파크.”라는 발언 이후로 마블은 시네마가 되려고 발악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보다 더 주제에 신경 쓰고, 작가주의 감독들을 섭외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터널스>는 클로이 자오 감독 답게 테렌스 맬릭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내가 어제 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이터널스>의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스타일을 따라가는 동시에 서양 열강에 의해 피해 입은 국가들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전편보다 주제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들은 평이 좋지 못하다. 오락영화 주제에 가르치려 든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마블은 오락의 기본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나는 히어로 영화에 작가주의를 도입하는 등의 시도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히어로물의 한계에 도전하며(심지어 어쩔 때는 오락성까지 포기하며...) 발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은 이러한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긴 얘기였다. 어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좋게 보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평이 너무 안 좋아 쓴 일종의 옹호글이다. 마블 팬이 된지 10년이 넘은 사람으로서 pc와 계몽주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마블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