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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star4.0
이따금, 어쩌면 늘, 포드의 영화엔 남부적인 정서가 흐른다. 포드의 영화를 좋아하긴 하나, 그걸 전부 다 이해한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다. 단적으로 본편이나 <태양은 밝게 빛난다>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까운) '딕시'의 긍지조차 낯설기만 하다. 인종적인 문제 역시 까끌하다. 충실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흑인 하인들, 또 백인과의 관계. 물론 태그 갤러거는 스테레오타입적인 묘사 너머 "인종적 장벽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의 프리스트 판사를 말한다. 모든 걸 순순히 동의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흑백 간의 친근한 상호작용"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저지 프리스트>가 <태양은 밝게 빛난다>만큼 복잡하고 미묘, 또 풍부한 윤리를 다루는 것처럼 느껴지진 않지만, 단선적인 플롯에도 여전히 무질서한 난장이 있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오히려 낭만에 가까운 풍경은 역시 (인종이나 신분 따위의 장벽을 넘어서는) "상호작용"으로 가득하다. 특히 침묵으로 가득했던 <태양은 밝게 빛난다>와는 정반대인, 자축과 환호로 채워진 엔딩의 행진까지. 어떤 개념적인 정의나 질서 혹은 정돈을 거부하며 함께 어우러짐은, 어김없이 (포드적인) 화합의 시네마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영화가 품은, 남부를 향한 정서를 채 다 이해하진 못할지언정 언제나 그렇듯 포드의 영화는 세세한 이해를 요하지 않는 따스한 정서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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