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1 month ago

치킨맨
평균 2.9
삶의 주도권을 내어준 한 남자가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쫓는 서늘한 실존주의 드라마. 배경이 되는 계량소의 기계적인 특성과 생명력 펄떡이는 닭의 부재를 대비하여 인물 내면의 공허함과 삭막한 삶을 시각화하였다. 닭을 통해 계량소에 구속된 주인공의 처지를 서글픈 메타포로 채워 내며, 좁은 세계에 갇힌 청춘들의 건조한 삶 역시 부각시킨다. 문제는 이 '닭'이라는 대상이 핵심 모티프임에도 전개가 관념적이고 지루하게만 이루어져 이야기의 밀도를 떨어뜨린다는 점. 공단의 적막한 미장센에 기대어 모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서사가 뭉개지고 그저 무기력과 헛헛함만이 감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