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愼赫
6 months ago

구름 아래
BIFF 2025 흑백의 화면은 삶이 죽음을 만나는 순간과 그 위를 먼지처럼 덮은 구름을 담는다. 소방대와 오래된 유적, 다 읽어가는 소설과 지하실로 밀려난 유물들, 전쟁의 소식과 재난. 모든 것은 구름 아래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오래 전의 죽음과 현재의 삶이 겹쳐 보이는 무상함 속에서 카메라는 영원을 상상하는 도구가 된다. 영화관에서 인간은 시간을 초월한 듯한 착각을 얻는다. '나는 여기에 있다'는 한 순간만 참이지만, '나는 그곳에 있었다'는 앞으로 영원히 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