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혁민

혁민

6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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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사의 메뉴스크립트

영화 ・ 1965

평균 3.9

이야기의 발화자인지, 이야기 속의 대상인지, 이야기 밖의 존재인지에 따라서 개인은 신일 수도, 그저 한 개인일 수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개인은 본인의 삶 또한 하나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이라는 층위에 갇힌 채 외로운 개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또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행위가 잠시나마 해방의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는 엔딩은 예술의 구원 불가능성에 대해 씁쓸하게 읊조린다. 그런 의미에서 본작이 <더 폴>의 비관적인 버전처럼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