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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감독판
평균 3.6
147분도 길지만 170분은 더 길다. 그렇다고 23분을 추가한 만큼 가치가 있는 결과물인진 조금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크리스티안과 대니 사이에 다툼을 비롯한 대화가 늘고, 축제와 관련하여 씬이 더 추가되고 그 외의 의식 장면이나 대화 등 이런저런 씬에서 숏이 좀 더 들어간 듯 보인다. 결국 극장판보다 설명적이게 됐는데, 서사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이런 친절함이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진 모르겠다. 기이하기 그지없는 실존적 환희에 이르는 위태와 불안의 여정에 그만큼의 이해가 정말 도움이 더 되는 걸까. 그래도 추가된 부분 중에서 좋았던 장면은 비행기에서 내려 마을로 향하는 4시간동안 차 안에서의 대니를 비추는 숏들. 잠도 들었다가 하며 그 비좁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자세가 바뀌는 대니를 지켜보는데, 묘한 이입이 심화되는 건 물론, 4시간이라는 긴 이동 시간이 주는 지루함과 불편함, 답답함 따위가 좀 더 체감되며 그런 정서가 대니와 뒤섞이면서 극적 공기를 내재하고 형성하는 데 보탬이 되는 느낌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영화 후반부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크리스티안에게 성교 의식에 관해 설명하는 씬에서 (물론 대사가 더 늘어난 탓에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이후 성교 장면의 난감함을 떨어트리는 등 다분히 설명적이지만) 대화 말미 크리스티안의 클로즈업으로 들어가던 극장판에 비해 롱숏으로 더 오래 지켜보던 것. 사실 숏의 지속 시간 차이일 뿐 큰 효과 차이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미드소마>는 아무래도 대니의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터라, 그런 (어처구니없고 이해 못할) 순간에 굳이 크리스티안의 표정까지 보이는 시도보단 그저 멀찍이 더 오래 놓아주는 편이 마음에 들었다. <미드소마>의 표정은 대니의 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은 셈. 물론 결국 마찬가지로 클로즈업이 들어가긴 하나, "마야의 음모를 먹은 것 같다"며 당혹감이 비치는 극장판의 지점보다 "지켜보는 사람 없이는 안되냐"는 어떤 몰염치의 지점이라 늬앙스의 차이에서 차라리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