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동원

김동원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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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책 ・ 2017

평균 3.8

김혜리 기자님의 얘기를 직접 들어 볼 기회도 여러번 있었고 필름클럽도 자주 들었지만, 매번 나는 그녀의 매력이 '말'로는 잘 드러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내용적인 면이 아니라 순전히 기술적인 면을 얘기하는 건데 뭐랄까.. 말투나 목소리가 듣는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달까. 워낙 톤이 중저음이시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암튼. 방송보다는 글로 얘기해야 하는 분이란 게 평소 내 생각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리씨는 많은 영화 평론가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다 기능적으로 수사(修辭)가 적고 논리적이며 읽기 쉬운 글을 쓰는 점도 좋아하지만, 영화를 이성적인 날카로움보다는 정서적인 따뜻함으로 바라보는 글을 쓰는 점이 감성적인 영화보기를 하는 나한테는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 예를들면 '로마'의 해변씬을 보면서 빨간 안경 횽님은 뭔가, 패닝과 롱테이크를 통해 알폰소 쿠아론이 보여주는 미학적 특수성과 기저에 깔린 보편성 같은 걸 말할 것 같지만. . 혜리 누나는 클레오의 정서적 울분,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모성 본능과 사랑을 얘기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 (분명 정성일씨는 빔 벤더스의 구원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불안, 네오리얼리즘 같은걸 언급할거다. 먼 소린지는 나도 모른다) . 내가 지금 먼 얘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 암튼 결론은 나 김혜리 기자님 좋아한단 얘기. 누나, 나 문라이트 누나 뒷자리에서 봤던 사람,,, 그래서 그 영화 만점 줬어요 사랑합니다. . . 요 책. 웬만하면 많이들 봤을만한 40편의 영화들에 대한 혜리 기자님의 '영화의 일기'가 실려있는 책이다. 잘 읽히고, 또 알만한 영화가 많아 더 재밌으니 영화 좋아하면 한 번 읽어보시라 . 아니다. 우리 혜리 누나가 썼으니 꼭 읽으시라 . - 나는 문득 이해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휴식할 수 없는 영혼들이 스크린에서 자신의 거처를 발견하는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