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텅 빈 신념은 폭력을 사랑한다. 감독도 프로파간다로 오해받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정치 소재가 다분했던 영화. 독일의 대안우파 세력과 좌파 시민단체의 충돌 속에서, 전장의 탄환이 빗발치듯 수많은 이슈가 빠른 호흡으로 소비된다. 다만 영화가 정쟁보다는 그 정쟁-터에서 갈 곳 잃은 채 방황하는 병사에 주목한 점이 흥미롭다. 모순된 집안 출신인 주인공은 바른 샌님보다 뜨거운 혈투를 택한다. 극우의 검은 물결을 경계하며 뛰어든 폭력은 불안을 강박으로, 강박을 집착으로 바꾼다. 마침내 적진에 들어선 그녀는 극우파의 악독한 관념이 반드시 악마들의 축제 현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확인한다. 그릇된 적개심에 얽매여 행동했던 스스로를 돌아본 허망함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법 조항과 더불어, 각자 정해진 선 속에서의 연대가 평화로운 민주체제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명한 최선책임을 역설한다. + GV에서 밝혀진 제목의 뜻은 가히 식스센스급 반전이었다.. - 2020 BIFF 시네마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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