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d의 영화일기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
평균 2.7
황우석 열풍을 지나쳤던 한국 사람들에게 황우석은 아직도 아픔으로 남아있음에 분명하다. 그 국가주의적 열광과 신격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건이 벌어진 지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를 욕하기 바쁘니 말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를 악마 취급하고 욕하는 것 역시 신격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아직도 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황우석이 비윤리적으로 난자를 채취했으며 또한 인간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반대로 동물복제 분야에 있어 그가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가 그를 신격화 했을때 한 쪽 눈을 가리고 그의 업적만 봤던 것처럼, 우리가 그를 악마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똑같이 한 쪽 눈을 가리고 그의 생 전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우리가 황우석이라는 '현상'을 진정으로 극복하는 길은 이제 좀 냉정하게 그를 보고 공과 과를 엄격하게 구별해 감정의 영역이 아닌 역사의 영역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외국 제작진이 만든 이 다큐는 적절하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그의 비윤리적인 행위와 거짓을 정확하게 지적해주고 그의 생 전체를 부정하지 않았으니. '황우석은 동물복제의 선구자였다. 하지만 자신의 연구를 위해 비윤리적 행위를 했으며 연구 결과를 조작하는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 이제는 이런 한 문장으로 그를 쿨하게 우리의 가슴에서 내보내자. (P.S 이 다큐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황우석의 여전한 언플과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