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K

JK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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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차

영화 ・ 2019

평균 3.6

1. 감독의 첫 장편이라 만듦새가 유려하지는 않아도 알제리 내전 당시의 여성들의 자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의미있는 영화. 2. 씬마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 주인공 나즈마에게 너무나 가혹한 비극 서사가 몰아치는 동시에 (그것을 연기하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좋았지만) 주변 인물들은 좀 단편적인 에피소드로만 등장하는 느낌이 크다는 점 등은 아쉬움. 3. 그렇지만 나즈마가 알제리에 머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고 의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파피차'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여성혐오적 문화가 도처에 깔려있지만, 동시에 이곳은 나즈마와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영화는 그 삶의 터전에서 타의로 밀려나고 싶지 않아하는 한 여성의 욕망을 그려낸다. 4. 히잡에 대해 복잡한 맥락을 다룬다는 점도 좋았다. 제일 흥미로웠던 씬은 주인공 어머니가 여성복장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었는데, 히잡이라는 표상은 같아도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근본주의자들의 주장인가, 독립운동 당시의 주장인가, 알제리의 사회적 조건에 포함된 여성들의 주장인가 등)에 따라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 이 씬이 없었으면 "히잡 쓴 검은 무리의 여자들"의 이미지가 단순히 '보수적 가치에 세뇌되어 그것을 강요하는 공포의 대상'으로만 재현되는 왜곡이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자연스럽게 영화 <페르세폴리스>가 떠올랐다. 국가 배경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여성들에게 히잡을 씌우는 걸 강제하는 시기를 겪어낸 여성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 +) 별점은 3.6점 정도 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