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희 영화평론자
6 years ago

속죄
평균 3.3
학교운동장에서 놀던 5명의 소녀. 그 중 한 소녀가 괴한에 의해 폭행 살해되고 나머지 네명의 소녀는 친구를 구하지 못한 자책에 빠지고 죽은 소녀의 어머니는 네명의 소녀를 문책하고 속죄를 요구한다. 그리고 15년후 다섯명의 여자가 겪게되는 비극과 사건의 실체.. 감독이 러닝타임 5시간의 영화를 만들 때는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살아남은 5명의 여자들에게 1시간 씩을 할당하여 그들이 15년후에서야 겪게되는 상처와 죄책감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자맞춘 아침드라마 같은 결말만 없었다면 걸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을... 때로는 원작이 영화에 힘들 주기도 하지만 걸림돌이 될 때도 맣다. 다섯개의 에피소드는 일본사회에서의 여자로 산다는 것. 아동으로서 산다는 것. 사회속에 내재한 폭력. 그에 대항하는 여자들의 팜므파탈적 페미니즘에 대해 절묘한 그물망 처럼 세밀하게 엮여 있다. 티비 드라마를 재편집해서 극장판 5시간 영화로 낸다는 것은 어느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이제 거장으로서 대부분의 면모를 갖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