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예자까

예자까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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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

영화 ・ 2002

평균 3.0

2018년 05월 25일에 봄

준영이는 경제적능력이 없기에 결혼 후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고 판단하며 결혼을 외면하는 방어기제를 쌓아올렸을 뿐, 그는 자유연애주의자가 아니라 비겁한 겁쟁이에 용기부족 책임회피형인간이다. 연희는 숱한 맞선을 보며 여러 명을 재면서도, 그 중 못생겨서 마음에 안든다는 의사와의 결혼을 성사시킬만큼 경제적욕심이 있고 계산기 제대로 두드리고 행동하는 실리적인 여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시킬 용기가 있는 여자였다. 그렇기에 준영이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흘렸고, 준영이의 마음을 떠봤다. 하지만 준영이는 그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비혼주의자임을 완고하게 표명했기에 연희는 그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결혼이라는 행위의 꿈을 이뤄낸 것일 뿐이었다. 연희의 행동은 결혼할 마음이 없는 준영이를 계속 만날 수 있는 최선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연희가 수동적으로 준영이를 기다린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내 생각에는 연희가 비혼이라는 준영이의 신념을 배려하면서도 그에게 자신과의 결혼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전달해왔다고 여겨졌다. 결국 선택권은 준영이에게 있는 것이고, 준영이는 앞으로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해서 마음을 닿아버리는 섣부름을 걷어치워버리고, 용기있게 다가오는 연희와 결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왜냐면 연희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고, 준영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연희와 몰래 만나는 것에 껄끄러움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가 진심으로 영원히 비혼이라던지, 결혼할만큼 연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거라면 뭐 어쩔 수 없는거고. 어쨌든 결혼은, 미친짓이다. 조건으로 해도 미친짓이고, 사랑으로 해도 미친짓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결혼은 해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렵다. 그래서 현실엔 준영이 같은 남자와 연희같은 여자들이 차고 넘쳐 흐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