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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정지연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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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책 ・ 2021

평균 4.0

세상은 자주 우리를 지우려 안간힘이다. 그리고 타자가 아닌 다름 아닌 내가 나를 모욕하는 순간도 있다. 그런 수치와 고통을 죄다 겪은 나는 결국에는 받아들인다. 나는 나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최진영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너무 다정해서 눈물겹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인간의 나약한 내면을 진솔한 어투로 묘사하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나는 자주 착각하게 된다. 우리는 분명 비슷한 통증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우리는 비슷한 결핍을 지녔을 거라고. 최진영 작가의 신간 <내가 되는 꿈>은 자기 자신을 지우는 방식으로 선명해지고 싶은 아이가 있다. 어떻게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려 하는 아이. 무언가를 빼고 더해가며 나 자신에게 가장 나약한 부분을 버리는 방식으로 고통을 나누면서 점점 자라나는 아이. 그런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될까. 나는 자주 나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 중 ‘나’로 존재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통증과 생각과 감정들. 내가 이미 내가 됐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 증명해내려 한다. 나는 정말 내가 될 수 있을까. 사는 일은 나로 존재하는 일. 내 안에 수많은 나에게 사랑을 알려주는 일. 세상이 나를 지우려 해도 끝내 지워지지 말자고, 우리는 우리를 잃지 말자고. 작가는 그런 다정한 말을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행복은 오로지 나의 몫이고 계속 살아간다면, 살아있기만 한다면 분명 행복해질 기회는 온다는 것을 수많은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