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잡동진 애니필

잡동진 애니필

5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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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트레인은 어디로 향하나?

시리즈 ・ 2024

평균 3.3

그 관계를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 7G, 7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개통되던 날 세상은 뒤틀렸다. 주인공 시즈루의 실언으로 요카가 이케부쿠로로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간 채로 세상이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시즈루와 친구들은 요카와 다시 한 번 대화하기 위해 2칸짜리 전차로 여행을 떠난다. 사소한 갈등이 세상의 운명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세카이계의 문법으로 보이기도 한다. 초연결사회, 만나지 않아도 연결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역설적이고도 부조리한 말들을 기묘한 비주얼로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마지막 화의 바벨탑 또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오만함"을 강조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가 단절의 슬픔을 담아냈다면, 이 작품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진정한 연결에 대한 갈망과 성취를 담아냈다. 거의 모든 통신수단이 끊어졌지만, 매일 일정 시간이 되면 철길을 두드려 모스부호로 통신하는 장면도 주제를 강조하는 중요한 장치다. 사실 이 작품과 현실은 상당히 맞닿아 있다. 2020년대 초, 사람들은 7G와 같이 메타버스를 궁극의 연결 방법으로 지목했다. 만나지 않아도 완벽히 연결될 수 있다고 약속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급 화상회의 그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했고, 많은 기업들이 관련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메타버스가 사장되어가던 2024년, 이 작품은 세상에 나왔다. 이 작품은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짜 만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