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NA

이태원 클라쓰
평균 3.3
2020년 03월 21일에 봄
남성 판타지의 집합체. . 의리와 정의에 죽고 사는 박새로이 캐릭터. 예쁘디 예쁜 첫사랑(심지어 능력있고 예쁨), 10살 어린 예쁘고 똑똑한 여자의 끈질긴 구애(심지어 박새로이 성공의 90%는 조이서가 만들어줌), 유년시절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굳세게 성공한 남자라니. 게다가 철저히 어머니의 존재는 지워졌고 지독한 부자의 사랑만 남았다. 이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남성들의 로망을 담은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다. . 하지만 4화까지만 해도 박새로이가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히어로영화의 영웅들보다 오히려 더 현실감 없는 캐릭터지만 모두가 원하는 인간상인 ‘의리, 정의를 중요시하는 인물’이다보니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따지고 싶은 건 많더라도 잘 만든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새로이는 사람무새 짓(사람이 먼저다)만 할 줄 알지 별 능력이 없고, 조이서만 죽어라 새로이를 돕는다. 여기서 박새로이 캐릭터가 완전히 매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단밤포차에 장회장이 왔을 때 새로이의 “안녕히가십셔!!! 단밤이어쑴돠!!!” 대사에서 이 드라마를 손절하기로 결심했다. 그 특유의 허세에 몸서리가 쳐졌음. . 덧붙여, 모든 여성 캐릭터들은 철저히 새로이를 위해 존재하고, 심지어 남성 조연들도 새로이를 빛나게 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존재한다. 그나마 볼만한건 장회장과 장근원이었는데 그마저도 후반부 가서 망함. 장회장의 경우 지금 왜 그가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전사를 잘 쌓았고 한결같은 어두운 욕망이 매력적이었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매번 장회장 같은 선택을 하는 것도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자 방영분에서 새로이한테 무릎웅앵거리는 부분에서 정털림. 물론 이게 장회장에게 어울리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구렸음. 그리고 장근원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패배자 역할로서 잘 세팅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이서 납치를 비롯한 15화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너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