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정공진

정공진

4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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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

책 ・ 2007

평균 4.1

출퇴근하면서 조금씩 거의 한달에 걸쳐서 '깊은강'을 읽었다. 읽으면서 예전에 흥미롭게 본 '사일런스'와 유사한 가치관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사일런스'가 엔도슈샤쿠의 '침묵'을 원작으로 하고있었다. 엔도슈샤쿠가 '신'을 대하는 태도는 대다수 일본인들이 믿는 '신토'의 '카미'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크리스챤을 받아들인 것으로서 사실상 '이단'이다. '사일런스'에서 이노우에가 '신토'를 기독교가 자리잡을 수 없게 하는 '늪'이라고 하는데, 신토의 범신론적 관점은 기독교의 유일신론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깊은강'에서 엔도슈샤쿠의 페르소나인 오쓰는 기독교 신부지만 신을 관념적이거나 초자연적인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범신론적 관점에서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알랭드보통이 말한 '무신론2.0'이 신앙을 버리고 가치관만을 취하는 것이라면, 난 이게 신앙을 갖되 가치관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유신론 2.0'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초자연적인 것이 아닌 가치관의 실행과정으로 보는것. 그러면 아마도 비록 그 사람의 삶은 신앙에 있어서는 흔들리는 불빛이겠지만, 여전히 어둠을 밝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