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TwoLanes

TwoLanes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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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름크로그

영화 ・ 2020

평균 2.6

"배운다는 것은 곧 문명화된다는 것"이라는 이분법이 답도 없는 양 극단의 짱개식 중심주의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에선 꽃의 유곽에서 고급 비단으로 몸을 가리고 아편을 뻐끔거리며 반들반들한 이마를 자랑으로 내세우는 캐릭터는 등장하질 않지만..) 혹은 유럽 서구 열강식 보편주의와 블렌딩되어 소수의 엘리트들이 세계의 질서를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착상이 가능했던 20세기 초의 정황을 십분 고려한다 할지라도 건방지고 오만한 외교관 에두아르의 대사들은 정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젊은 남자라고는 나오는데 키가 조막띠만하고 딱딱한 인상이라 어디서나 쉬이 볼법한 흔한 비평가와 삼류 언론인 같은 분위기와 그런 냄새를 풍긴다) 그가 말하는 극동 지역의 노랭이 아시안으로 태어나 운이 좋은 것인지 운이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물론 내 학창시절에도 자신의 성취가 아닌 부모님의 성취가 곧 자신의 베이스요, 이 양지 바른 터전이 세계의 중심축이라고 단호하게 믿고 사는 정신나간 x와 y들이 있기야 했지만..)지금이나 그때나 한가지 확실하다고 느끼는 건 고쳐쓸 수 없는 인간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기 시작하는건 재앙이라는 것이고 친하지 않은 지인이 많지 않은 내 주변에는 에두아르 같은 이가 없음을 다행이라 느낀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모든 질서가 하느님의 뜻이고 우리는 그 신실한 가르침을 그저 충실히 따라야 하는 종이라 진심으로 믿고 있는 "올가"나 타노스의 딸깍 핑거스냅보다도 더 절대적인 위력을 가진 모든 공평함을 주관하시는 허무와 무상함을 제 1의 원칙으로 삼는 "니콜라이"가 양 극단에 서 있기에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문명인의 목소리를 내는 에두아르가 비교적 온건하고 멀쩡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뻔뻔하고 속물적인 엘리트주의에 입각한 너무 노멀해서 오히려 더 저열하게 비쳐지는 이 특이점이 옅은 캐릭터의 상을 우리네 현실에서 흔히 "재발견"하는데 사실 별다른 위화감이나 어려움은 없기 때문에 더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게 자연스러운 (내가 기생충이나 슬픔의 삼각형 같은 타인의 걸작들을 그리 곱게 보지 못하는 내 삐딱한 내적 의식의 층에서 진동하는 그 무엇이라고 뭉뚱그려 놓기만 하는) 그런 익숙한 진창 속 흉물 같은 군상. 천성이 순박해 세상이 강제하는 규칙이 하나 없다 해도 늘 웃는 낮빛 변하지 않고 누굴 괴롭히지 않고 소박하고 건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의 몫을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해도 충실히 이행하는 것 밖에는 별다른 목표의식이 없는 그런 겸손한 농부 같은 이가 세상에 적지만 어쨌든 있음을 알게된 일 운 좋게도 (이것이야말로 내가 사람을 잘 본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겠지만) 내가 한평생에 걸쳐 거의 유일하게 응원하던 선수가 이 치열한 스포츠 영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고운 심성을 갖고 태어나 운 나쁜 시절을 만나 조롱도 당해보고 비애국자라는 오명을 받아가면서도 한결같은 일로매진 끝내 금의환향🏆 그 역사적인 마지막 춤을 자신의 커리어에 보태 빛냄으로서 내게 영감과 믿음을 주었던 경험이 꿈과 회로가 아닌 진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게된 일 이 본편의 논쟁가들과는 달리 가진 것도 적고 부릴 이도 없이 늘씬하게 큰 비루한 몸뚱어리 하나만 패시브로 받아 태어났지만 온화하고 넉넉한 덕을 가진 부모님을 만나 등따숩게 살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그리 크지 않은 뇌로 한번 정도 필터링을 거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데 제약이 따르지 않음에 감사함을 알게된 일 앞으로도 목표점으로 설정해 둔 이 궤도가 몹시 지난하다 하여 성급하게 혹은 변덕스럽게 중도 이탈하는 기행을 일삼지 않는다면 뜻한 바를 이루는게 능히 가능함을 알게 된 일에 대응하여 메스껍고 고약한 老廢物을 항문으로만 배출하는 것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해 입으로도 배출하는 습관이 베인 거만하고 오만한 "배웠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엘리트적인 / 젠체하는 도처에 널리 퍼진 역병 같은 에두아르를 닮은 꼴 인간 군상들의 감지 알림에 부르르 떨 필요없이 (운과 노력이 빚어낸 교육과정의 통과나 개별적인 개인의 성취가 가속화시킨 빛나는 은빛 황금빛 어나더 월드에서 더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 세상의 비극이겠지만) 무심하고 슬기롭게 비껴나가는 그런 혜안과 덕목 단단하게 기를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