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groovie

groovie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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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영화 ・ 1974

미스테리/범죄는 허울이고 눈물 쏙쏙 빼는 신파. 아름다운 음악과 대자연 속 장난감처럼 보이는 작은 문명의 조각들을 담아내는 비주얼이 압권이다. 원래 신파물을 싫어하는데 이런 구성은 또 처음이라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영화는 무척 친절하다. 심지어 제목이 영화의 기승전결을 다 내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심지어 미스테리의 단서를 풀어나가던 형사는 막판에 변사가 되어 관객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 해준다. 이것은 저거고요, 저것은 이거에요라며 콕콕 집어내는 줌인앤아웃을 반복하는 카메라워크 마저 너무 친절하다. 설계가 너무 잘된 촬영과 연출의 연속이다 보니 거기에 빠져 같이 흘러간다. 초중반부에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이동신들이 낭만적이고 비장한 음악,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어우러져 펼쳐진다. 결국 모래 그릇의 완성인 마지막 피아니스트의 웅장하고 비장한 라스트댄스와 등장하는 국토대장정 뮤직비디오에서 이 눈시울을 적시는 신파는 극에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