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yDay

리턴
평균 3.6
2025년 07월 08일에 봄
“파도야, 나의 부름을 그에게 전달해다오.” 12년이라는 긴 공백끝에 ‘아버지’라 말하는 사람이 돌아왔고, 우리에게는 반가우면서도 그의 엄격함과 냉정함에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의 존재가 지금 당장이라도 넘어야 할 산처럼, 이 험난한 세상처럼 다가오기에 그토록이나 피하고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겨내야만 했을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풍경들은 이들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듯 시종일관 뿌옇고 카메라는 인물들의 감정에 깊이 볼 수 있게 그들의 표정을 길게 담아낸다. 일주일간의 여행은 ‘아버지’라는 인물이 대해 아들들은 물론이고 관객의 머릿속에도 크게 낙인이 찍힌다. 특히나 마지막 전망대를 쫓아 올라간 곳에서 ‘아들’ 하고 외치며 쳐다보던 눈과, 두 어린 아들들이 노를 젓기엔 큰 배에 놓인 체격이 크다는 아버지도 ‘죽음’ 앞에서는 작아보인다. 아버지가 보여주고자 했던 세상을 ‘바다’와 연결을 시켜보면, 아버지는 배 위에 놓여 바닷속 깊이 가라앉았지만 아들들은 바다를 보며 언제나 아버지를 떠올릴 것이고,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의 영향에 가르쳐준대로 그렇게 강인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토록 좋아하던 낚시로 아버지 또한 건져 올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연신 외치는 ‘아빠’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나온 장면. 연달아 나오는 사진들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항상 없지만, 마지막 한 장에 같이 찍은 사진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아도 항상 곁에 있겠다는 의미를 담은 소중한 과거이다. 일기라는 글 대신 사진이란 그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