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융
5 months ago

너를 모르는 너에게
평균 3.4
2025년 11월 07일에 봄
깊이 사유하게 되는 시는 아니지만 직관적으로 의미를 알 수 있고, 행이 끝나고 다음 행으로 넘어가는 순간 순간 마다 미소를 머금게 하는 시집. 난해하여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시집보다 훨씬 좋다. 언젠간 먹구름 위에서 비가 온다가 아니라 비 가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니 얼마나 귀여운 발상이냐. 어린 시인의 감성이란 이렇게 풋풋한 것이다. 모든 단어에 '봄'을 붙이면 왜 인지 향기가 난다잖아. 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더 넘기면 한 숨이 깊은 시들이 줄지어 나온다. 새벽 택시에, 야근길 버스에. 전부 나 죽네, 나 우네 하는데 한 구절도 내가 아닌게 없네. 얘 너는 공감하지 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