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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정리몬함

왓챠정리몬함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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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기원

책 ・ 2006

평균 4.0

아렌트는 “전체주의 운동은 원자화되고, 고립된 개인들의 대중 조직"이라 정의한다. ‘대중의 원자화’는 전체주의의 예비단계이다. 물질적 손익과 자신의 이익에 안주하고 타자와 공동체에 대한 사유, “계급적 사고”가 부재한 대중들이 전체주의 집단으로 조직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근대 국민국가의 몰락과 계급사회의 붕괴로 어떤 공동체에게도 자신을 투사하지 못하는 '폭민'이 발생했고, 원자화된 개인으로서 폭민들은 르상티망의 울혈로 채워진 채 자신들에게 허구적 사명감을 채워줄 지도자를 염원한다. ㅡ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소비적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적 위협은 아렌트의 "대중의 원자화" 개념으로 직결된다(실제로 아렌트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만능주의’를 줄기차게 비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 역시 전체주의적 위협이 그늘졌다고 진단된다. 한국 소시민들은 경제적 쓸모에 포섭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낙오된 잉여적 존재로 밀려날 위험 속에서 살아간다. 소시민들은 사회적 쓸모로 인정되어 생존하기에만 여력해야 한다. 애초에 공동체와 타자에 대한 정치적 사유(계급, 젠더, 인종 등)를 발휘시킬 수 있는 사회구조가 아닌 것이다. 한국 역시 전체주의가 언제든지 도래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환경 속에서 줄타기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