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귀은

한국이 싫어서
평균 3.5
결국, 자아실현과 신분상승을 모두 원하는 게 나의 욕망이고 원하는 삶인데, 그것이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그래서 행복할 수가 없을 거 같아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거잖아? 책을 다 보고나서 처음에는 계나의 용기와 결단력이 멋있다고 생각했어. '부럽다, 나에게는 저렇게 실행에 옮길 담대한 용기가 없는데'. 그런데 생각을 곱씹어보았더니 조금은 의문점들이 생겼고 생각이 바뀐 부분들. 그리고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생각한 것들. 일단 맞아. 계나는 스스로 현 처지에 머물러 있는 고통의 불평과 신세한탄만을 늘어놓고 결국은 그 삶을 바꾸고자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군분투할 의지는 없는, 그런 모순적인 사람이 아니야.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나서.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모순에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바꾸려들지 않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큰 모순이다.') 꽤 긴 시간동안 고민했고 갈등도 하면서 결국은 한국을 떠나기로 한 결심을 이내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력을 보이지. 그리고는 호주로 떠나게 되. 당연하지, 타지에서도 물론 고생하는 삶은 똑같다는 거. 계나 역시 호주로 가서 약 6년동안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갖 고초들을 다 겪어가면서 자기계발도 하고(영어가 엄청 늘어났지. 물론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 결국 시민권을 따내고야 말아. 정말 대단한 일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맨몸으로 그렇게 버티고 맞서나가면서 행동하는 거,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데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결단하는 것이. 그런데 , 그런 의문이 들더라. 그래서 계나는 자아실현과 신분상승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결국 한국을 떠나 호주에 있는 것이 더 행복할 거라는 결론을 내고는 다시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끝나거든. 아까도 말했듯이, 계나가 호주에 맨 몸으로 부딪히고 겪으면서 자립하고 성장한 그 삶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인정해. 계나는 말만하거나 쉽게 포기하지않고 계속 부딪히고 결국 시민권도 따냈잖아. 그런데 내가 의문이라는 건, 계나가 처음에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이유 중에 자아실현에 관해서말이야 계나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어. (특히 예나랑 예나 남자친구를 보면서) 한국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는 것과 호주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는 것의 대우는 너무도 다르다고. 그러면서 예나의 남자친구에게 한국에서 대우도 못받아가며 음악하지말고 호주로 오라고 하지. 그걸 원치 않는 동생과 동생의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해. 예나가 계속해서 비교하는 그 '대우'란 게 뭘까? 내려깔지않고 무시하지 않고 인간으로써의 존중, 그리고 돈. 이지 않을까싶거든. 그리고 계나가 그 동안에 호주에서 시민권을 따기위해 열심히 산 것은 맞지만, 자아실현의 직업을 만나기위해 여정을 떠난 적이 있던가? 싶은거야. 그저 시민권을 따겠다는 목적으로 '살기위해' 열심히 살아온 것인데. 그런 삶이, 한국에서의 삶과 무엇이 다르냐는거지. 그래서 그런 의문을 가진거야. 한국에서 지명의 부모님에게 받았던 비참함, 그로인한 자존심의 스크래치 등등이 한국에서의 도피 그러니까, 회피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 자아실현을 위해서라면 겪어나갈 고충과 희생, 노력과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야하는 건 어디건 비슷하잖아. 그런데 호주와 우리나라의 차이라면 그 과정에서 받는 임금과 사람들의 인식차이. 그것이 계나가 말하는 '대우'겠지? 그런걸 비교해보았을 때, 호주가 더 희망이 있겠다고 말한 건 결국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아닐까. 그렇다면, 어쨌든 자아실현의 문턱은 어딜가나 비슷하게 어렵다는 전제를 두면 호주가 더 나아. 그 과정 속에 무슨 일을 하던간에 인간적인 대우를 더 받고 임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인간적인 대우를 또 비교해보자면. 한국에서 받는 무시와 차별따위와 외국에서 계나가 겪는 인종차별은 어떻게 다뤄야하냐는 거야. 근데 계나의 태도를 보면 인종차별은 견딜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는거같거든. 결국 그 모든 과정과 선택이, 옳았다는 결과를 내기위해 더 한국을 악랄하게 그리고 호주의 장점만을 부각해서 인상을 남기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지. 뭐 그런 모든 것들 떠나서 사실 내가 계나의 선택을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지! 그럴 필요도 없고! 그리고 계나의 자아실현에 신분상승이 큰 차지를 위치하고 있다면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자아실현의 과정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끼면 그걸로도 사실 엄청 충만한 삶이지!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본 건,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나라면? 하고 대입해봐서.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알고싶어서 난 계속 책을 읽는거 같거든. 그리고 그 생각의 계기를 또 이 책이 만들어주었네. 그리고, 계나가 한국에 대해 품는 인상들을 다시 곱씹고 생각해봐야만하는데, 대중의 인식에 휘둘려서 '헬같은 대한민국' 따위의 결론도출말고 진짜 내 경험과 판단에 반추해보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 내린 결론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과 밸런스를 맞추고 그 원하는 삶으로 가는 노력의 과정을 도출해보는 것. 이것이 다음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