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철남 2
평균 2.9
폭렬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거침없이 이미지와 이야기를 전복하며 전달하는 인상이 그대로 남은 전작에 이어서 후속작 역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야기와 보면 쉽게 잊지 못할 이미지, 그리고 빠른 속도의 편집과 이상한 위치의 카메라의 적극적인 사용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사실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전작에 비해서 이 작품은 훨씬 덜 좋은 건 사실인데, 저는 그래도 아직까진 이런 스타일이 주는 요상한 쾌감이 괜찮게 살아있다는 생각이긴 했습니다. 어떤 영화는 기술적 발전이 오히려 퇴보처럼 느껴지는 영화가 종종 있곤 한데, <철남> 역시도 날카롭고 뭉툭하게 튀어나와 거친 면이 그대로 담긴 전작에 비해 덜 좋게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 영화도 꽤나 오래된 영화라 물론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지난 지금엔 어색하게 보이는 것도 있긴 한데, 그래도 영화 대부분의 장면은 지금 봐도 쉽게 잊지 못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잘 남깁니다. 오히려 비주얼적인 면에서보다 이 영화에선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집어 넣다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해치게 된 면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저는 츠카모토 신야의 영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딱 두 편만 봤는데도, 확실히 이 감독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영화는 <철남 시리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3번째 영화는 아직 보진 못했고, 앞으로 영화가 더 나오더라도 솔직히 첫번째 영화처럼 나올 순 없을 것 같지만, 이 시리즈만이 가지는 모든 걸 뒤엎으며 질주하는 쾌감이 보는 내내 느껴지기에 훨씬 끌리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