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재범

김재범

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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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티

영화 ・ 1999

평균 3.6

2022년 06월 10일에 봄

근래에 본 가장 인상 깊은 주인공이다. 파라오라는 이름의 다소 엉성하고 투박해 보이는 주인공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세상의 죄를 대속하고 포용하는 관대한 인물로 승화한다. 한발 뒤에서 세상을 관망하고 죄의식을 느끼며 사람들을 위로할 줄 아는 그는 비슷한 나이대의 세속적이며 욕망에 휘둘리는 젊은 남녀와 대비되어 어떤 초월적인 인상을 안겨준다. 이러한 인상은 꽃밭에서 공중부양을 하는 장면과 마지막 쇼트에서 위를 쳐다보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현세보다는 하늘과 공명하는 그의 모습에 숭고함을 일으킨다. 이쯤되면 파라오는 휴먼의 세계로 내려와 휴머니티를 탐구하는 성자 혹은 메시아에 가까워 보인다. 그의 투명한 얼굴만이 영화가 끝나도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