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I

거대한 전환
평균 4.2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홍기빈 옮김, 2009)을 읽었다. 난해하고 거시적인 이야기여서 어려웠다. 무엇보다 맑스주의 세계관을 흔드는 책이라고 느껴져서 생소하고 어려웠다. (갈등 패러다임, 맑스주의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보고 답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거대한 전환> 내용의 핵심을 1시간에 요약한 영상(전환의 시대, 진정한 자유란? - 칼 폴라니『거대한 전환』 읽기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을 보면서 내용을 따라갔다. 그럼에도 완전히 정독(이해)하진 못해서 아쉽다. 주로 영상 내용과 책 내용을 통해 후기를 써본다. 폴라니는 마르크스의 계급 이론보다 더 거시적이고 포괄적으로 사회를 분석하고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전적인 인류 경제사를 뒤엎는 폴라니의 상품에 대한 설명(상품은 인간 역사에서 일반적인 경제 시스템이 아니었으며 1) 상호성 2) 재분배 3) 가정경제, 살림살이로 경제생활을 조직해옴)은 낯설고 충격적이었고 고대 경제사가 궁금해졌다. - 상품의 전면 등장은 '산업 혁명'이라고 한다. 이 설명도 충격적이었다. 기계제가 도입되면서 생산의 주체는 기계가 되고, 인간과 자연은 기계를 매개로 해서만 만나게 됐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 혁명 이전의 농민에 대한 생산수단의 박탈(폭력적 인클로저), 기계제가 도입되기 전 메뉴팩처(공장제 수공업) 등의 사건들은 어떻게 봐야하는지 의문이다. 꼭 기계(제)가 아니더라도 생산의 주체가 인간이 아닌 생산수단으로 밀려나가서,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소외되고 국가가 이를 폭력적으로 강제하는 과정은 자본의 원시축적 과정에서부터 진행돼왔기 때문이다. - 언제 사회가 바뀌는가? 에 대한 대답도 충격적이었다. - 어떤 경우에 사회가 바뀌는가? -> 사회 성원들 전체가 보았을 때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합의가 이루어지는 요구에 한해서 사회 전체에 관철이 된다. 이는 사회라는 추상적 실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 사회 내 다양한 요구를 관철하는 최종 심급 > '사회'라는 실체 - 하지만 이 부분도 의문이 남는다. '자유'에 대한 부분,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랬다. 물론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폴라니는 '사회민주주의적' 사회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유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한다. 자유의 단위를 사회로 규정하고, "사회적 자유"를 주장한다. 폴라니는 어떠한 계층, 계급이나 특정한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봤다기 보다는, 인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 이론보다 더욱 거시적이라고 생각한다. 폴라니는 자신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다른 모든 이들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폴라니의 주장대로라면 마르크스 역사적 유물론의 '보편적 인간해방' 사상은 노동계급만의 해방을 논하고, 자본가는 배제한 주장이 된다. 폴라니의 주장대로 모든 이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폴라니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은 주체는 누구일까? 전 인류인가? 계급투쟁 관점에서는 자본가를 해방의 고려 대상, 주체로 상정하지 않고 피지배 계급이 지배계급에 대항해 투쟁, 억압, 혁명하지 않으면 자유로운 사회가 불가능하다. 폴라니의 정치경제학은 흥미롭고 특히 포스트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신국가주의로 나아가는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있는 신선하고 명료한 이론이지만, 최종적으로 '어떠한 운동성'이 있는 이론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부족한 부분을 이 책을 정독하거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분이 알려주시면 좋겠다. 언젠가는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해보고 싶다. 1. 상품 상품은 인간 역사에서 일반적인 경제 시스템이 아니었다. (4~11장) 노동 분업은 태초부터 있었다. 집단적인 경제생활은 시장교환이 아니었다. 시장교환 이외에도 3가지 형태로 경제생활을 조직해왔다. 1) 상호성 (촌락이나 공동체 단위) 증여(gift)는 서로의 유대 관계에 의해서 생필품을 주고 받는 행위였다. 이러한 관계를 폴라니는 쌍대성(Duality)이라 부르고, 증여는 쌍대성에 의해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2) 재분배 (왕국 단위) 왕국과 같은 정치체제에서는 작은 마을에 있는 단위들로부터 세금을 걷어들인다. 그리고 다시 분배하는 경제 조직 방식이다. 이것을 재분배라고 한다. 3) 가정경제, 살림살이 하나의 가정이나 공동체 단위 안에서 '스스로 자급자족 상품의 전면 등장, 산업혁명 - 상품은 있었으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거나, 대외적인 무역을 통해 이뤄졌다. - 그럼 왜 상품이 언제부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는가? 상품은 언제 전면적으로 등장했는가? => 산업혁명 때문이다. - 18세기 말 기계제 생산을 시작했다. 기계제가 도입되면서 생산의 주체는 기계가 되고, 인간과 자연은 기계를 매개로 해서만 만나게 된다. - 기계제 생산의 지배적인 경제 조직 원리는 2가지다. 기계의 합리성 2. 자본회계의 합리성 :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생산 => 기계제 생산 시대에서 인간과 자연은 '상품'의 형태를 띠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 인간하고 자연은 기계에 투입되는 물건(인간-노동, 자연-토지, 원자재, 부동산)에 불과해진다. 폴라니가 말하는 상품이란, 수량과 가격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 다시 말해 순전히 가격과 수량에 의해서 고용량과 쓰임새, 해고가 결정이 되는 것. 가격과 수량이 '관습'에 의해서 결정되어 있으면 그건 상품이라 말할 수 없다. 자연이 상품의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지는 사건 ex. 영국의 곡물법 (외국에 수입 곡물 제한) 1815~1846 철폐 노동이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지는 사건 ex. 영국의 구빈법 (빈민 구제 법률) 1601~1834 철폐 2. 사회 - 인간, 화폐, 자연 3가지는 시장의 기초이지만, 이 3가지는 원래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주장. 하지만 산업혁명의 필요 때문에 상품이라고 우기자, 폴라니는 이걸 '허구적 상품'이라고 부름. - 인간, 화폐, 자연이 상품이 돼서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이고, 상품으로 만들면 하나의 '자기 조정 시장'에 이르게 된다. 기존의 사회구조는 해체되고, 사회가 경제 속에 파묻히는 일이 발생한다. - 그래서 사회는 이걸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 운동'을 한다. - 농민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 - 노동자들은 인간성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하게 됨. - 화폐를 완전히 금이라는 상품과 일치시키는 금본위제의 메커니즘에 통화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맡겨지게 되면 성한 자본가들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사업가, 금융권 사람들도 자기들을 보호할 체제를 요구하면서 결국 중앙은행을 요구하게 됨. - 노동자, 농민, 사업가가 각각의 요구를 들고나오면 사회는 이것을 받아들여 시장의 자기조정 기능을 정지시킨다. - (맑스주의의 계급투쟁과 다른 점) ex. 어떤 경우에 사회가 바뀌는가? -> 사회 성원들 전체가 보았을 때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합의가 이루어지는 요구에 한해서 사회 전체에 관철이 된다. 이는 사회라는 추상적 실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 사회 내 다양한 요구를 관철하는 최종 심급 > '사회'라는 실체 (신자유주의에서는 부분적으로 사회보호운동이 이뤄졌다. 상위 1~30%, 하위 70%로 노동시장이 분절되고 상위계층만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소유했다.) 3. 이중운동 - 상품화(자본가) vs 비상품화(노동자, 농민) "인간과 자연을 보호하자" => 사회의 가랑이는 찢어지고 '이중운동'이 벌어진다. -제국주의/제1차 세계대전/대공황/파시즘/제2차 세계대전/공산주의는 '이중운동'의 결과다. - 상품화 vs 비상품화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무역 차액'이다. 세계 자유무역의 시작은 세계 보호주의 무역의 시작. - 하지만 모든 나라가 무역 흑자를 누릴 수 없음. 그래서 제국주의적 팽창이 발생함. 국제적으로 금본위제(고정환율제), 국내적으로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일국 차원의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짐. => 이것이 심화되면 군국주의가 발생한다. => 전쟁 위기의 고조. => 폴라니는 (영국의) 세력 균형에 의한 100년 평화를 이야기함. 하지만 군국주의가 심화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함. - 1차 대전의 원인은 제국주의이고, 제국주의를 모든 국가가 추구했던 이유는 국내의 이중운동 때문.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시장자본주의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음. 1차 대전 이후 1920년대가 됐는데도 19세기 질서를 회복하려고 함. -> 금본위제를 강요 -> 시장의 자기조정 시스템을 아예 없애버리자는 3가지 강력한 운동이 1930년대에 등장. 1) 파시즘 2) 공산주의 3) 사회민주주의/뉴딜 => 3가지 사건들이 서로 경합하여 '2차 세계대전'이 발발 (이것이 '거대한 전환': 기존시장자본주의의 조직원리를 탈피하고 새로운 원리로 조직된 산업국가의 등장.) 4. 자유 - 2차 세계대전 이후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과거로 돌아가 또다시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전과 다르게 전후질서를 구성하고자 함. ex. 1948년 유엔 인권 선언(사회민주주의적, 인권 선언) - 폴라니는 전후 질서를 사회민주주의의 원리로 대체하고자 함. 우리에게 닥친 도전의 과제는 '산업 문명'. 기계제 사회에서 발생한 상품화의 원리는 실패했으므로, 폴라니는 '민주주의적 원칙으로 산업을 조직'하자는 대안을 제시. (산업과 사회를 민주주의 원리로 재조직) ex. 1960~70년대 스웨덴에서 노동자 스스로 임금 수준을 통일(노동자들 스스로 임금을 깎음)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유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개인의 자유가 아님. 자유의 단위를 사회로 규정 => "사회가 자유로울 때 개인이 자유롭다" => "사회적 자유" 주장. - 다른 모든 이들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