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안이아빠

허상의 어릿광대
평균 3.3
2025년 11월 03일에 봄
《허상의 어릿광대》 1독 완료/2025.10.17.~11.04./별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익숙한 세계로 다시 들어가는 듯한 기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한 번 전혀 예상하지 못한 트릭을 마주하며 감탄하게 되는 순간들. 이번에 읽은 『허상의 어릿광대』는 그중에서도 특히 더 재미있게 읽힌 작품이었다. 이 시리즈를 계속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특히 구사나기 형사와 유가와 교수의 존재가 점점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매번 새로운 사건과 맞닥뜨리지만, 두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아, 이제부터는 갈릴레오의 세계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시리즈를 오래 읽은 사람만이 느끼는 이 정서적 안정감은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매력이다. 『허상의 어릿광대』는 갈릴레오 시리즈 특유의 냉철함과 인간적인 온기가 동시에 살아 있다. 현실적인 소재 위에 물리학적 사고를 얹어 논리를 쌓아 가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고, 그 흐름을 이끌어가는 유가와와 구사나기의 관계는 시리즈의 든든한 중심축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가장 재미있었던 갈릴레오 시리즈’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재밌게 읽혔다. 트릭은 신선했고, 이야기 흐름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웠다. 무엇보다 시리즈를 거듭 읽으며 주인공들의 세계에 점점 더 정이 드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다음 권을 또 자연스럽게 찾게 만드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오랜 시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