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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의 제작진들이 만든 <작은 거인>. 한자와 나오키에서 사용된 배경음악, 출연했던 배우들이 상당수 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냉정히 평가하자면 한자와 나오키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 "적은 아군은 가장한다." 라는 대사를 계속 하면서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는 장면들은 너무 빈번하게 나와 반전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고, 반전은커녕 이 작품의 클리셰로 사용되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친분을 가진 인물들이 배신하고, 배신했던 인물들이 다시 한편이 되는 스토리 전개에서 개연성이 좀 떨어지거나,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인물들이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 특히, 수사 1과 우월주의에 빠져있던 주인공이 관할서로 전출간 뒤 관할서 형사로서의 정체성을 세우는 장면에서 서술이 부족해서 왜 저렇게 갑자기 변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초반부 라이벌로 나왔던 야마다 형사의 캐릭터성도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했고, 캐릭터성이 왔다갔다 했다. 한자와 나오키처럼 점점 스케일이이커져서 조직의 주요직위자가 비리, 불법, 범법에 가담한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마지막 부분을 보면 허탈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마치 경찰 조직의 상당수 간부가 결부된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직 경찰 몇몇일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맥빠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더욱이, 배우들의 열연은 과장스러운 연기여서 부담스러웠다. 한자와 나오키도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오바하는 연기여도 자연스러웠다. 이 작품에서의 주인공을 비롯한 주역급 인물들의 연기는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스토리이었기에 끝까지 보게 되었지만, 막상 다 보고 나니 실망스러웠다. 한자와 나오키의 명성을 잇는 작품이 아니라, 아류작이자 등장인물, 배경음악, 분위기만 비슷하게 그린 졸작이다. 명작을 따라그린 습작인데,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그린 습작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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