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피해자에게 완벽한 피해자임을 강요하는 현실< 시즌1보다 시즌2를 훨씬 애정한다. 시즌1도 좋아하긴 하지만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몇 있었다. 시즌1은 해나테잎과 클레이를 기준으로 서사가 진행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클레이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굉장히 평면적이라고 느꼈다. 클레이 관점에서 해나테잎이 진행 되다보니 굉장히 늘어지는 감도 있던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거대한 우울함은 덤. 하지만 시즌2는 달랐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캐릭터는 정말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듯 입체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캐붕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내게는 이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포인트였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해나 역시 과거 가해 경험과 몰랐던 이야기들이 드러났고, 해나를 그렇게 만든 가해자들도 그들만의 어떤 이야기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는 이 드라마가 해나에게 책임을 돌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완벽한” 피해자임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이 사회의 문제를 강하게 명시했다고 느꼈다. 해나가 섹스팅을 했다고 해도, 많은 남자애들과 관계가 있다고 해도 해나는 피해자다. 우리 역시 그 부분에서 흔들리면 안된다. 피해자가 피해를 당하면 그 팩트에만 집중을 해야지 왜 그 평소행실이라던가 다른 잣대들을 같이 들이미는지 원... 해나를 그토록 사랑하는 클레이 마저 해나가 완벽한 피해자 및 여성이 아니었음에 괴로워하고 해나를 원망한다. 이때 클레이한테 조금 정 떨어짐ㅎㅎ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통해 큰 감동을 느끼고 생각을 전환해볼 계기가 되었다. 내 주변인이 세상을 떠났을때 느끼는 무한한 공허함을 클레이를 통해 느낄 수있었고, 남겨진 유가족의 억울함도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화장실 사건도 실제 미국 학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동성간의 성폭력이고, 특히 마지막 씬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회성 부족한 아이가 결국엔 어떻게 괴물로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것도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과 무척 관련이 깊다고 보여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모순점과 잔인성을 13가지의 에피소드에 꾹 꾹 눌러 담느라 고생한 흔적도 보이는 재미있는 시즌이었다. 시즌2 역시 시즌1 못지않게 매우 훌륭했고, 기분 좋게 시즌3를 고대해본다. 열연을 한 모든 배우 그리고 엄청나게 섬세한 브라이언 요키의 다른 작품 역시 기대해본다.(그리고 확실히 이 드라마는 피해자를 위한 드라마가 절대 아니다. 드라마 시작 부분에도 계속 명시하지만 과거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드라마와 절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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