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5

승리호
영화 ・ 2020
평균 2.8
21년도판 클레멘타인. 한국영화의 현주소는 신파인가. 승리가 아니라 처참한 완패. 배우들도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 . . . . . . . . (스포) . . . 부산행 개봉당시 신파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해외팬들은 신파를 신기하게 받아들였고 해외의 유명한 작가인 스티븐 킹 역시 극찬을 했으니 말이다. 본인이 아직도 부산행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신파때문이다. 한국에서 시도한적 없던 좀비물을 시도했고 그 문을 열어준것은 보잘것없는 영화인으로서 매우 감사하다. 그런데 신파는 그전작품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진부하고 눈쌀이 찌푸려졌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한국만의 클리셰 아니냐라고 말할수 있겠거니와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파가 언젠가부터 억지가 된 느낌이다. 한마디로 빌드업이 약하다. 신파까지 가는 과정이 차곡차곡이 아니라 갑툭튀로 신파를 집어넣으니 신파를 좋게 볼수 없다. <승리호> 역시 태호의 플래시백이 어설펐다. 신파는 교묘하다. 빌드업약한 신파도 어설픈 신파도 관객의 감정선을 교묘히 공략해 눈물을 쏟게 만든다. 자연스러우면 상관이 없지만 몰입이 깨진다. 본적없는 인물과 친근하지 않은 인물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 감정을 같이 공유하기에는 우리는 가깝지 않다. <7번방의 선물>은 그런의미에서 중년, 노년층 분들을 잘 공략한 작품이다. 가깝고 실제 과거이야기를 다뤘기때문이다. . . . 이 작품 역시 난생 처음 본 잘생긴 남자와 귀여운 어린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기엔 나는 친하지 않았다. 이 작품의 장르는 분명 SF아니겠는가? 하지만 이게 딸찾아 삼만리인지 아기 지키기 프로젝트인지 모르겠다. . . . 도전 정신에는 박수를 보내고 한국 영화 장르에 새로운 길을 열어줘 매우 고맙다. 하지만 도전정신과는 별개로 작품은 형편없다. 한국에서 선보였던 SF영화가 많지 않았기에 기대를 은근 했다. 초반부분 역시 나쁘지 않았다. CG를 자랑하며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CG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애초에 조성희 감독의 전작(늑대소년, 홍길동)을 재밌게 보지 못했기에 그렇다고 쳐도 전작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각본이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다. 일단 항상 그렇듯 신파는 기본옵션인가 보다. 자기 가족 잃어버리는건 기본이요, 난생 첨보는 시끄럽고 산만한 여자애한테 연민 느끼는건 옵션이요, 항상 그렇듯 윗선이 악역인것은 보너스요. 영화 전체가 덜컹덜컹거리는 느낌이다. . . . 연기의 연자도 모르고 막상 시키면 발연기를 뛰어넘는 연기를 할 나이지만 배우들 연기 역시 엉성하다. 일단 외국인 배우들은 어째 일요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서프라이즈 재연 TV들보다 연기를 못하는 수준이다. 송중기 역시 배역에 안어울리는건지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김태리도 안 어울린다. 진선규 배우는 아무래도 <범죄도시>에서의 임팩트가 강해서인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캐스팅이 잘못 된것같다. 대사가 잘안들기도 했다. 음향만 빵빵하고 대사는 안들리니 자막을 키고 봐야할판이다. 더군다나 대사는 자만심에 쩌들고 가오잡는 중2병대사다. 도로시라는 여자애 구할려고 난리부르스를 떠는걸보면 최근 개봉한 영화 <담보>를 보는듯하다. CG역시 어째 뒤로 갈수록 약해지는 느낌이다. 클럽에서 폭발하는 장면은 해운대 불꽃놀이보다 못하다. 코미디를 하고 싶으면 코미디를 드라마를 하고 싶으면 드라마를 SF를 하고 싶으면 SF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재미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개그, 1년 눈물 메마르게 만드는 신파 불협화음이다. <가오갤>이 코미디와 SF를 얼마나 잘 섞었는지 알 수 있다. 감독은 스타워즈도 하고 싶고 가오갤도 하고 싶고 억지 신파도 하고 싶었나보다. . . . 더군다나 결말은 더 이상하다. 히어로들이 지구를 지키기위해 기껏 희생한다는것 까지는 그렇다 치자. 기업의 CEO이자 우주의 대통령, 독재자와 다를껏 없는 설리반의 캐릭터 소모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우주 1인자가 우주선 몇대 들고 직진해서 고작 쓰레기 청소부들과의 싸움에서도 진다. 극 중에서 그려진 힘 깡패인 로봇들은 도저히 어디로 간거일까? 중소기업 운영하는것도 아니고 영화의 전개와 결말이 해피엔딩이라하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 . . 신파가 더 이상 악용되지 않았으면 한다. 관객들은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우주로 떠나고 싶은것이지 아버지의 딸 찾기와 소녀의 애교를 보고싶은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