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on
6 years ago

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
평균 3.8
책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이렇게 효율성 좋은 책이 있다니...!'였다. 태아중심으로 사고하는 의료계나 사회적 인식이 아닌, 임신을 한 여성 그 자체를 위하여 시작된 책이라는 점이 너무나 좋다. 나는 더 많은 임신중지에 대한 이야기, 낙태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동시에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내게 임신과 출산은 아직 꽤나 거리감이 있는데다가, 더불어 앞으로도 내가 겪지 않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까운 지인의 임신소식에 첫마디조차 뭐라고 떼어야 할지 몰랐고,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더라. 나와 공존하는 사람들, 그리고 재생산권을 위한 투쟁을 위해서라도 이 책은 필수적이다. 몇 번이고 체크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이성애라는 규범이 강력한 이 사회 속에서 나는 가임기여성, 임신을 할 수 있을뿐아니라 언젠가 할 여성, 으로 규정되고 있음에도 이런 정보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나는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심각할 정도로 많이 깨달았다. 나는 내가 받지 못했던 성교육을 이제서야 온전히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감사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