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량선
7 years ago

양을 쫓는 모험
평균 3.9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 <1973년의 핀볼> (1980), <양을 쫓는 모험> (1982)은 소위 ‘쥐 3부작’이라고 불린다. 세 소설 모두 ‘쥐’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구조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이며, 비슷한 시대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뭐 그런 공통점들이 있기에 하루키의 초기 3부작은 이처럼 묶여서 이야기될 때가 많다. 이 초기 작품 중 <양을 쫓는 모험>은 미묘하게 과도기적인 느낌이 든다. 날것의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집필하게 되는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구조적인 골격 또한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 말인즉슨, 하루키의 소설적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전환점 혹은 변곡점이 그렇듯 A와 B 모두의 매력이 보이기도 하며, A와 B 둘 중의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이 소설은 나에게는 아무래도 전자에 가깝다. 하루키적 상징들과 감성들의 여행. 그 종착지는 홋카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