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강인숙

강인숙

6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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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영화 ・ 2010

평균 3.0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야 그 동안 자신이 꿈꿔 온 삶을 살게 된 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게 되어서 폴은 행복했을까? 사람을 죽여 바다에 빠뜨리고는 신분세탁까지 한 채 살아가는 사람치고는 너무 평온한 얼굴인 게 신기하다. 죄책감도 별로 없이 그저 두고 온 아이들 보고 싶다는 생각이나 하는 그가 아무리 영화 스토리이지만 정상은 아닌 것 같다. . 사고는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도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후처리다. 폴은 뺑소니 운전자와 다름 없다. 평소 삶을 대하는 태도와 죄의식의 유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안타까운 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고 부유하게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그 삶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참으로 딱한 일이지만, 이내 자기 삶의 빅픽처를 그려내는 그에게서 천상 범죄자의 냄새가 진동한다. 안타까운 삶이라고 해서 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 . 폴이 숨어들어간 마을이 참 한적하면서도 아름답다. 이런 곳이라면 어디든, 누구에게든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기만 해도 멋진 작품이 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죄지은 자의 삶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법. 빅 픽처를 그려본다 한들 얼마나 오래 갈지.. . 그래도 건투를 빈다, 폴. 삶의 애착이 크고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된 남자’. 부디 더 불행에 빠지지 말고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