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맨 처음 글을 쓰게 만든 완전한 몰입과 사랑의 기억이 개기일식만큼 드문 것임을 배운 뒤에도 나는 왜 멈추지 않았을까. '달리 할 줄 아는 일이 없어서'가 맞는 대답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었다면 나는 그것을 했을지 모르겠다. 보는 내 김혜리 기자의 이 문장들이 맴돌았다. 조가 테디에게 했던 첫 거절은 아직 써보지 않았던 것들을 위한 유예였겠지만 또다시 선택하고 다시 또 쓰게 했던 힘은 무력감이 모든 것을 불살라버린 후에도 타지 않고 남겨진 단단함에서 왔던 거라 믿으니까... 그녀가 품고 있는 온기를 내가 지닐 순 없겠지만 이러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리 할 줄 아는 일이 없어서였다는 이 겸양마저도 내겐 큰 힘이어서... 또다시 그리고 다시 또 혜리 기자의 디 아워스 평론을 읽고 싶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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