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가 다큐멘터리 작가 행세를 할 때 빚어지는 비극.
다큐멘터리의 객관성과 진실성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은 1도 없다. 몬산토 특허(종자 식민지) 문제, 종의 다양성 문제, 농약 및 살충제 문제, GMO 문제.. 이들은 충분히 별개로 놓고 서술할 수 있으며 그러는 것이 객관성 유지에 유리함에도 그러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왜 그래야 하냐는 반문이라도 날릴 것 같다. 이 메세지들을 한데 짬뽕해 산만하기 그지 없고 메세지는 뭉뚱그려져 예리함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그 둥글둥글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애니메이션 등으로 한껏 치장하고 뽐낸다. 역겨울 정도다.
씨앗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 또한 씨앗의 목소리니 영혼이니 타령하면서 끝까지 심히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맥락으로 서술된다.
정말 입맛을 배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