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깽이산책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평균 3.6
‘과거에 매달려 있는 두 사람.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현재의 두 사람.’ 전하지 못한 마음, 전할 수 없는 마음, 전해야 하는 마음. 그 사이의 망설임과 떨림. 특별한 재미도, 거창한 에피소드도 없다. 좋아하는 걸로 표현하자면 패턴 따윈 없는 테이블 앞에 앉아 바깥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나른하게 책 속 문장을 따라가는 느낌. 근데 그게 좋았다. 엇갈리는 미묘한 감정들, 지나쳐 가는 복잡한 생각들. 그 사이를 나아갔다 뒤돌아가는 사랑과 우정. 네 남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여러 가지가 뒤섞여 복잡했다. 다만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고. 리쿠오와 시나코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뭐 그런건가? 아 속터지고 답답하다. 대학도 졸업한 사회인이 왤케 망설이는 거임?(나 보는 거 같다는 건 비밀) 내가 대신 ‘연애의 참견’에 사연 보내고 싶다. 분명 잘 참견해 주겠지. 그에 비해선 로우와 하루는 자기 감정에 솔직했지.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 네 사람의 관계를 몇 번의 우연과 단 몇 분만에 후루룩 국수 말아먹듯이 정리해 버리는 건 뭐지. 11회 동안 그렇게나 감정을 쌓아 올렸으면 그걸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거 아닌가. 1회를 늘리든, 아니면 에피소드 배분을 잘하든 그래야 했건만, 아무튼 매듭짓기에 서툴었다. 뭐 전적으로 각본과 연출의 책임이겠지. 원작의 문제는 아닌 거 같고. 하루에 감정이입하다 보니, 결말이 마음에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