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장민

장민

9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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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영화 ・ 2016

평균 3.4

2017년 02월 27일에 봄

인권수호, 차별철폐라는 시대정신적 거대담론 또한 결국은 우리 주변 보통사람들이 영위하는 삶에서의 작은 출발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너무도 망각하기 쉽기에, 이념과 사회통념, 그리고 입법주의를 방패로 타인의 천부적 권익들을 짓밟아 버리곤 한다. 제프 니콜스의 '러빙'은 연방단위로 인종간 결혼 합법화를 이뤄낸 역사적인 판결을 둘러싼 극적인 이야기를 그 어떤 실화소재기반 영화보다도 건조하고 담백하게, 철저히 '러빙'씨와 부인, 그리고 그 가정이 세상을 응시하는 시선에 눈높이를 맞춘다. 조엘 에저튼이 분한 '리처드 러빙'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대변한다. 언론 인터뷰마저 달갑게 여기지 않던 그는 이 역사적인 사건의 영웅, 선두자, 승리자로 추앙받는 것을 원치않았다. 그와 같이, 그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원한 보통사람이 자연법에 근원하는 당연한 권리를 위해 싸워왔던 오랜 전쟁의 진 주인공이며, 인권투쟁의 심장이다. 이념을 위해서도 아니었고 위선적 패션진보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었을 뿐.